주변에서 "프로그램을 띄어" 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있어서
틀렸다는 걸 알려주려고 하다가 혹시나 싶어 사전을 찾아보았더니
띄다와 띄우다가 모두 맞춤법에 맞다고 한다.
즉, 띄다는 뜨이다의 준말도 되고 띄우다의 준말도 된다는 것이다.
출발은 뜨다라는 동사이다.
띄다 = 뜨이다는 피동 즉 떠지다의 의미이다.
이걸 사동 즉 '뜨게 만들다'의 의미로 쓰려면
뜨우다라고 해야 하지만 어색하므로
크다에서 키우다가 나오는 현상과 비슷하게
'ㅣ'가 추가되면서 띄우다가 되었다.
그런데
띄다가 띄우다와 의미가 다르지 않은 준말이라니...
어떻게 사동과 피동이 같은 말을 준말로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인지
나는 인정할 수 없다.
우리말 낱말은 띄어 쓰는 게 아니고 띄워 쓰는 것이다.